[엔터시아=이시아 기자] 상장 과정에서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3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부터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방 의장은 오후 11시 15분쯤 조사를 마쳤다. 지난 9월 두 차례 공개 소환 후 세 번째 조사다.
방 의장은 혐의 인정, 소명 내용, 추가 조사 일정 등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경호원과 함께 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은 이날까지의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 신청 필요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지난 2019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를 받는다.
방 의장의 말을 믿고 투자자들은 보유지분을 매각했는데, 하이브가 이 시기 IPO 사전 절차를 밟고 있었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하이브가 IPO에 성공하며 방 의장은 사모펀드 측과 사전에 맺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30%를 수취해 19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