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시아=이시아 기자]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가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일 "김지미 배우가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이장호 감독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70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며 1960년~70년대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고인은 덕성여고 재학 시절 미국 유학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김기영 감독에게 길거리 캐스팅되면서 17세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데뷔 이듬해 멜로드라마 '별아 내 가슴에'(1958·홍성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토지'(1974·김수용), '길소뜸'(1985·임권택) 등을 통해 거장들과도 호흡하며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1985년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해 '티켓'(1986·임권택) 등 영화 7편을 만들며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또 1995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1998년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1999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현재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