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시아=이시아 기자] 매니저 갑질 논란,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인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박나래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어제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을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활동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박나래의 전 매니저 2명은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대리 처방 심부름, 비용 미정산 등을 겪었다며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했다.
이어 5일 박나래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그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 전 매니저들은 재직 중 당한 피해에 대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나래 측은 "두 매니저가 퇴직금 수령 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요구 금액 역시 점차 증가해 수억원 규모에 이르게 됐다"면서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6일 한 매체는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로부터 링거, 주사처치 등을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용된 일부 약물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전 없이는 투약이 불가능하다.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인물이 박나래 전 매니저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는 "처방전 모으고 있어"라며 항우울제를 모아, 박나래에게 처방 없이 약을 전달하고 있던 상황이 담겼다.
다만 박나래 측은 "(주사 이모는) 의사 면허가 있는 의사분으로 알고 있다. 관련 보도들이 나와 저희도 더 확인하려고 하는데 그분과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은 주사 이모를 의료법·약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박나래도 공동정범으로 함께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
한편 박나래는 MBC TV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 출연 중이다. 아울러 MBC TV '나도신나', '팜유트립', 디즈니+ '운명전쟁 49' 같은 신규 프로그램 출연도 앞두고 있다. 전날까지 박나래 측은 "스케줄 변동이 없다"고 밝혔으나, 결국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